개미들 몰리는 '권리락' 이후 급등 랠리…따라가도 될까

입력 2022-06-13 11:35   수정 2022-06-13 11:36

최근 증시에서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에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개인투자자(개미)들은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조금이라도 수익률을 건질 수 있는 종목으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권리락과 같은 단기 재료로 빠르게 급등한 주가는 결국 단기 급락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8분 현재 임상시험수탁(CRO) 기업 노터스는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300원(11.61%) 떨어진 3만2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개장 직후 18.62% 치솟은 4만3950원을 기록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전환하며 큰 변동폭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노터스의 주가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9일까지 무려 6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권리락 착시 효과 때문이다. 지난달 9일 노터스는 보통주 1주당 신주 8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권리락 발생일은 지난달 31일, 신주 배정기준일은 이달 2일이었다.

주가가 폭등한 것은 권리락이 증시에서 일종의 모멘텀으로 인식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권리락이란 신주 인수권에 대한 권리가 없어지는 것이다. 회사는 증자 시 신주배정기준일을 기점으로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들에게만 신주에 대한 권리를 준다. 때문에 통상 권리락 발생일은 신주배정기준일 직전일이다.

권리락이 발생하는 종목에는 이를 모멘텀으로 인식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주식 수가 늘어나는 만큼 주가가 빠져 유동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권리락 후 첫 거래일의 시초가는 인위적으로 떨어트린 가격으로 맞춰진다. 아울러 무상증자 실시는 곧 자본잉여금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 또한 호재다.

권리락으로 급등했다가 고꾸라진 종목은 노터스만이 아니다. 앞서 의약품 개발업체 바이젠셀은 권리락이 발생한 지난 8일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장중 오름폭을 줄여 14.88% 상승 마감했다. 주가는 이튿날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 사흘째부터는 하락세로 전환, 그간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상황이다. 모트렉스도 권리락 발생일인 지난 2일 기준가(1만2300원) 대비 5.69% 상승 마감했지만, 이후 이틀 동안 9.23% 빠졌다.

전문가들은 단기 재료로 인한 급등에는 '단기 급락'이 동반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신중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희철 한양증권 여의도PWM센터 이사는 "지금 같은 불황장에선 대형주가 움직이기 어려우니 수급이 몰릴 수 있는 권리락 종목에 투자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비교적 수익을 예측하기 쉬운 종목이기 때문"이라면서도 "매도 타이밍을 잡기 어려운 만큼 순식간에 급락에 직면할 수 있으니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원권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권리락 공시 이후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짧은 기간 급등하는 성질을 보여왔다. 하지만 기간을 길게 늘려보면 주가와 상관성은 떨어졌다"며 "무상증자가 곧 기업의 펀더멘털과 직결되는 대목은 아닌 만큼 투자자들은 착시효과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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